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롤러코스터 증시… 하루 47P 출렁

투자심리 위축 속 저축은행부실, 건설사부도 등 악재 겹치며 하루 47포인트 출렁


최근 증시가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자금 이탈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의 악재가 쏟아지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89포인트(0.60%) 하락한 1,977.2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시작과 함께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2,006.59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기관들의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59.71포인트까지 떨어지며 1,96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 지수 변동폭은 무려 46.88포인트나 됐다. 하루 지수변동폭은 14일 28.90포인트, 15일 26.41포인트, 16일 32.58포인트 등으로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9포인트(1.73%) 하락한 511.08포인트로 마감되면서 코스피지수보다 더 떨어졌다. 이날 개장 직전에 발표된 대전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며 투심이 극도로 악화됐다. 정부가 부실 저축은행의 퇴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또 진흥기업이 퇴출위기에 몰리는 등 중소형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북한이 최근 제2 미사일 발사대 공사를 완공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외신을 타고 흘러나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됐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증시는 중동 민주화 시위의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해지면서 뚜렷한 수급주체가 사라져 불안한 상황이다. 신흥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도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가운데 잇단 악재들이 겹치면서 그동안 시장을 받쳐왔던 개인과 기관의 투자심리도 급격하게 위축됐다. 외국인들이 이날은 66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개인(379억원)과 투신(265억원)의 매도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연기금 마저 98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수급을 악화시켰다. 전반적인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만한 재료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만큼 당분간은 증시가 단기 재료에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 매도에 의한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외의 악재를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증시가 지난 5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오면서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최근의 조정은 어차피 한번은 겪고 넘어가야 할 과정이라는 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차익실현에 나설 상황에 왔고 마침 시기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0.95%)와 현대차(1.71%), LG화학(3.51%) 등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도 외국인들의 우량주에 대한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로 변동성도 커지고 있지만 국내 자금의 유입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상승세를 의심할 수준은 아니다”며 “자금이 들어오는 투신이나 연기금의 투자종목에 저가매수 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