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쿄돔 10만명 열광… 샤이니 열도서도 빛났다

■ 첫 도쿄돔 단독 콘서트

'영원히 함께' 등 플래카드 들고 日소녀들 화려한 공연에 함성

"무대 끝날쯤엔 체력 방전됐지만 팬들 큰 사랑으로 행복감 넘쳐"

14일 일본 첫 도쿄돔 무대를 가진 그룹 샤이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샤이니의 콘서트에서 현지 팬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 14일 일본 도쿄도 분교 구에 위치한 도쿄돔 인근으로는 사뭇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한글'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앳된 소녀들의 손에 들린 플래카드에는 '영원히 함께', '최고' 등의 한글이 또박또박 새겨져 있었고, 돔의 출입구와 마주하고 있는 도쿄돔호텔의 창문에도 '샤이니', '민호' 등의 한글이 다닥다닥 붙었다. 돔을 향하는 중년 여성의 손가방에는 '온유', '태민', '키'라는 단어가 수놓였고, 무대의상처럼 화려한 복장을 한 소녀의 양쪽 귀에는 '종', '현'이라는 글자가 각각 커다랗게 매달려 있었다.

일본인인 이들이 '한글'을 품고 도쿄돔을 찾은 이유는 이날 이곳에서 온유·종현·키·민호·태민으로 이뤄진 그룹 '샤이니(SHINee)'의 콘서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쿄돔은 5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일본에서 최정상급으로 인정받은 뮤지션만이 오를 수 있는 꿈의 무대다. 샤이니로서는 첫 도쿄돔 무대이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중에서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를 이은 네 번째다. 공연은 14~15일 양일간 이뤄졌으며 샤이니는 이틀치 티켓을 모두 매진시켜 총 10만 명을 모았다. 지방에서 올라온 팬들이 몰려들면서 43층, 1006실의 도쿄돔 호텔은 단 한 실도 남지 않았다.


샤이니의 이날 공연은 '눈으로 듣는다'는 '케이팝' 장르의 완성형을 보여준 무대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귀에 착 감기는 음악을 기본으로 노래보다 더 강렬한 퍼포먼스, 멤버들의 스타일리시한 패션,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연출 등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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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각양각색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색 무대도 인상깊었다. 키는 디제잉을 선보인 가운데 독일의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필립 플레인(PHILIPP PLEIN)'과 협업, 다른 멤버들이 모델로 나선 런웨이를 꾸몄고 온유는 일본 가수 도쿠나가 히데야키의 1986년 곡 '레이니 블루(Rainy Blue)'에 원곡 못지 않은 서정(抒情)을 담아냈다.

현지 팬들을 상대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솜씨도 수준급이었다. 모두의 일본어가 더할 나위 없이 능수능란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팬들이 웃고 즐기며 서로 소통한다고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오후 5시에 시작된 공연은 9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샤이니가 부른 노래만 해도 무려 32곡. 4시간의 공연을 이끈 멤버들은 "처음에 너무 체력을 쏟아 끝날 때쯤에는 정말 힘들었다"며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행복함이 더 컸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공연 후 기자들과 만난 샤이니는 "투어 초기에는 1,000명~2,000명의 관객들과 만나다가 아레나 투어를 하며 1만명 규모의 팬들을 만난 후 결국 5만 명 규모의 도쿄돔까지 왔다. 여러 무대를 거치다 보니 이 무대의 감동과 팬들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졌다. 앞으로 이 경험을 토대로 더 멋진 공연을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샤이니가 지난해 시작한 일본 투어 '샤이니월드 2014 ~아임 유어 보이~'의 피날레였다. 샤이니는 9월 28일 치바현 이치하라시 시민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약 반 년 간 시즈오카·군마·도치기·나가노 등 일본 군소 도시 20곳에서 32회의 공연을 펼쳐 총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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