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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의 파격 "모든 병실 1인실로"

강서 제2부속병원 2017년 개원… 5~6인실 비용으로 이용 가능<br>외국인환자도 유치 수익 극대화

이순남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정부가 일반병실(6~8인실)보다 입원료가 비싼 상급병실(1~5인실)의 환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모든 병실이 1인실로 채워지는 대학병원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순남(사진)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최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서구 마곡지구에 이화의료원 제2부속병원을 2017년 하반기 개원할 예정"이라며 "제2부속병원은 공항 인근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첨단 국제병원으로 모든 병실을 상급병실료 없는 1인실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2부속병원은 내년까지 기본 설계를 마치고 시공사를 선정, 2014년 하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면적 약 3만3,360㎡(약 1만191평)의 규모로 1,000병상의 병원과 약 1만㎡(3,000평)의 의과대학이 2017년 하반기에 그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특이한 것은 1,000병상이 모두 1인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병원에서 처음 시도되는 파격으로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인실이라 해도 700병상은 일반병실로 운영, 기존에 부과하던 상급병실료를 내지 않아도 돼 환자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5~6인실 비용으로 1인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나머지 300병상은 좀 더 공간이 넓고 인테리어도 고급화한 특실로 운영, 공항 인근 등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외국인 환자 등을 유치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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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정부 시책이 상급병실료를 없애는 추세로 가는 만큼 진정한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모든 병실을 1인실로 구성하게 됐다"며 "감염 관리와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심혈관질환, 뇌졸중, 암, 장기 이식, 중증 외상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특성화할 계획"이라며 "현 이대목동병원 부지에 있는 의과대학을 이전해 특성화와 연계한 산학연 공동연구로 의료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부속병원은 김포공항ㆍ인천국제공항과의 편리한 접근성을 활용해 첨단 국제병원으로 건립돼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게 된다. 국제진료센터와 VIP, 외국인 환자에 특화한 차별화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이대목동병원은 새롭게 건립되는 제2부속병원과 차별화해 여성과 지역 밀착형 병원으로 변신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여성 암과 갱년기 분야를 포함한 여성 질환 전문센터, 불임, 고위험 산모를 위한 모자센터,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더욱 필요해지는 관절센터ㆍ치매센터ㆍ수면센터 등의 여성 생애 주기에 맞춘 특성화 센터와 지역 특성에 따른 소아청소년센터ㆍ가족건강검진센터ㆍ응급의료센터 등을 특화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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