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영문판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빌어 북한 쾌거를 축하하는「잔치한마당」을 연다.鄭명예회장은 오는 12일 오후 6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鄭周永과 현대의 성장」 출판기념회에 가족·친지들과 각계인사 등 2,000여명을 초대할 예정이다. 이는 지금까지 4차례 가진 출판기념회 중에서 최대 규모.
행사는 우선 출판기념회라는 성격에 맞춰 鄭명예회장의 인생역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북한 최고실력자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면서 세계적인 뉴스메이커가 된 만큼 방북에 따른 성과를 보고하는 성격이 짙다. 鄭명예회장이 소떼방북과 필생소원인 금강산개발사업을 포함한 대북사업에 대해 연설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재·관계는 물론 학계·문화계·언론계와 주한 외교사절단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미국 오리건대 리처드 스티어즈 교수와 루틀리지 출판사 사장도 같이 불렀다.
현대측은 행사의 격을 높이기 위해 김영삼(金永三) 전대통령을 포함한 전직대통령들도 초청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또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와 장·차관급 인사, 김우중(金宇中)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그룹총수들도 초대했다.
鄭명예회장은 지난 86년 3월 연설문집 「이 아침에도 설렘을 안고」를 발간한 이후 자서전으로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91년 10월), 「이 땅에 태어나서」(98년 3월) 를 출간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에서 그동안의 발자취를 기록한 사진집을 펴내기도 했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