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총리 장재식·백낙청·이수성씨등 거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대통령에 당선되면 논공행상을 통한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지역통합 인사, 능력위주의 인사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 내각엔 당 인사보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해당 부처내에서의 발탁인사 가능성이 높다.
또 개혁적인 노 당선자의 성향에 비춰 상대적으로 젊고 개혁적인 인사들이 새 내각에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국정원장 =노 당선자는 '책임총리제'도입을 선거공약으로 내 세웠다. 책임총리제는 국무총리에게 정부운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다시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헌법개정이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바로 실현되기는 어렵다. 그렇다 해도 노 당선자는 이 같은 공약의 정신을 살려 새 총리에게 과거 그 어떤 총리보다 강한 위상과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정부 첫 총리 후보에는 국정운영 경륜을 지닌 비중있는 인물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백낙청 서울대 교수,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세일 전 청와대 수석 등이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어 거명된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동안 부통령, 대(代)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대통령의 신임에 기대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지만 노무현 정부에서는 다른 양상을 띌 전망이다. 노 당선자가 그동안 청와대 비서실의 권한이 비대했고 이에 따라 일부 부패가 발생했다고 보고 청와대 비서실에 국가경영 전략기획 기능과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조정기능을 부여하겠다고 공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비서실장등 비서진은 과거의 당 중진이나 중견각료 보다는 실무적 인재들이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 노 당선자는 20일 신계륜 후보 비서실장을 당선자 비서실장으로 임명, 이 같은 개편을 일부 예고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신 당선자 비서실장과 함께 김한길 전 의원 등이 거명된다.
노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중 국가정보원의 개혁을 강조했다. 이러한 당선자의 뜻을 수행할 국정원장 후보로는 바른말을 잘하는 조순형 의원과 문희상 의원 등이 거론된다.
노 당선자의 정치적 동지인 부산 출신의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도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선거법'문제가 있어 유동적이다.
◇경제부처 =경제부총리, 산업자원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급으로는 먼저 민주당 내의 경제통 들이 거명된다. 경제부총리 출신의 강봉균ㆍ홍재형 의원, 정세균 노 당선자 경제특보, 김효석 제2정책조정위원장, 서울경제신문ㆍ한국일보 경제부장 출신의 이병완 당 정책위 부의장,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 출신의 정만호 정책기획실 수석전문위원 등이 있다. 특히 충북 출신의 홍재형 의원은 지역통합 관점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
정보통신 분야에는 정보통신부장관과 삼성SDS사장을 지낸 남궁석 의원과 인터넷 전문가인 허운나 의원이 있다.
현직 경제관료 중에서는 김진표 국무조정실장과 오종남 통계청장, 임내규 산자부 차관 등이 거명된다.
농림부장관과 내무부장관을 역임한 강운태 의원 및 정철기 의원도 경제부처 장관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제분야 청와대 비서진으로는 노 당선자의 비공식 정책조언 그룹에 있는 학자들이 거명된다. 노 당선자의 '경제 가정교사'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국민의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 개혁성향이 돋보이는 김대환 인하대 교수, 이정우 경북대 교수, 장하원 KDI 연구위원 등이다.
◇외교안보ㆍ사회문화 =통일ㆍ외교ㆍ국방 관련 각료로는 조순승ㆍ유재건 의원과 이 준 현 국방장관 등이 거명된다. 임동원 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는 노 당선자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했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노 당선자 옆에서 대북정책을 조언할 가능성이 높다.
법무장관 후보로는 박순용 전 검찰총장과 최병모 전 특검 등이 거명된다. 교육분야에는 성공회대 총장 출신의 이재정의원, 노동분야에는 한국노총위원장 출신의 박인상 의원과 조성준 의원, 보건복지분야에는 김성순ㆍ김화중 의원, 여성분야에는 추미애ㆍ이미경ㆍ김희선 의원 등이 거명된다. 임채정, 이강래, 김경재 의원 등도 사회문화부처 각료 후보로 거론된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