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유찰로 최저입찰가 724억 “싼편”/채권자 인수설속 권리복잡 미지수서울 명동의 코스모스플라자(구코스모스백화점)가 오는 23일 2번의 유찰을 거쳐 다시 입찰에 부쳐진다.
대지 1천평,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천9백평 규모로 최초감정가격이 1천1백31억8천만원인 근래 들어 보기드문 초대형 물건이다. 지난 9, 10월 두번의 유찰을 거쳐 현재 최저입찰가는 7백24억3천만원으로 떨어졌다.
총채권액은 약1천6백억원 정도로 여기에는 금융기관 5백50억원, 세입자 6백억원이 포함돼있다.
이 일대 부동산업계에서는 명동의 땅값 시세가 평당 1억5천만원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입찰에서 경락을 받는다면 평당 7천만원에 사는 셈이어서 손해볼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세입자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이번 입찰에서 경락이 될 지는 오리무중인 상태. 이와 관련 세입자는 모두 1천4백여명으로 이 가운데 6백70여명은 전세권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한편 이미 입찰가가 많이 떨어져있어 그동안의 관행을 볼 때 채권자측에서 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동원증권(구한신증권)등 관련 금융기관들은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약 1백억원의 공사대금이 물려있는 LG건설은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지난 93년 코스모스전자가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하다가 부도가 나면서 담보물건으로 경매시장에 나왔다. 이후 채권자들이 계속 입찰 취하를 해오다가 최근 입찰을 실시하게 됐다.
입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서 상오 10시에 실시한다. 사건번호는 969073강.<한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