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인치급 TFT첫선-SDI, STN기술로 승부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액정표시장치(LCD)의 양대 기술인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와 STN-LCD를 각각 내세워 휴대전화용 LCD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에 들어갔다.
이동통신(휴대전화) 시장이 급성장세를 타고 있어 LCD시장이 주목받고 있는데다 형제회사간 경쟁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휴대전화용 TFT-LCD로는 최대 화면 크기인 2인치급에 업계 최초 26만가지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휴대전화용 TFT-LCD를 개발, 이달 말부터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다음주 중 TFT-LCD를 탑재한 휴대전화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새 제품은 기존 TFT-LCD(4,096색) 대비 65배, 컬러 STN-LCD(6만5,000색) 대비 4배 이상으로 노트PC와 모니터용 제품과 맞먹는 26만가지 색상을 구현, 동종제품 가운데 가장 다양한 색상을 나타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화면밝기가 160칸델라로 TV와 같은 고화질의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어 종전 STN- LCD에 비해 품질면에서 월등하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김형걸 삼성전자 상무는 "이번 TFT-LCD 휴대전화 개발로 한국이 세계적 휴대전화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 안에 2인치급 후속 제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용 고화질 TFT-LCD를 내놓음에 따라 STN-LCD 부문에서 국내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는 삼성SDI도 제품 경쟁력 향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TFT-LCD보다 소비전력이 훨씬 적으면서도 휘도와 명암대비ㆍ시야각 등이 탁월한 유기EL(전계발광소자)을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앞으로 5년 안에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