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녹색기술·바이오산업 등 신성장부문에 투자 의향있다" 68%

[새해 기업경영 전망] ■ 본지-현대경제硏 설문조사<br>"세계경제 불안·환율이 경영활동 최대 리스크"<br>"투자활성화 ·물가안정 등에 정책 초점 맞춰야"<br>M&A관심 업종은 바이오·IT·제조·석유화학順




국내 대기업들이 내년에 외형확장보다 내실 위주의 안정경영에 집중하려는 것은 불투명한 세계 경제 향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문기관들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 중반으로 잡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포지션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실시한 '2012년 경영전망 및 투자현황 조사'에서 기업들은 내년 경영활동의 가장 큰 리스크로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환율전쟁,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국내 산업이 수출주도형인 상황에서 세계 경제 회복 여부가 기업에는 가장 큰 위험요인이자 기회요인임을 반영한 반응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꾀하는 내실 위주의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3대 분야, 17개 산업 투자에 적극 투자할 의향을 보여 미래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경제 회복, 환율이 최대 리스크=내년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국내 대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다름아닌 세계 경제 회복 여부다. 올해 예고 없이 찾아온 미국과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국내 경제도 어김없이 외풍에 흔들렸던 만큼 내년의 선진국 경기회복 변수가 가장 큰 우려사항이다. 내년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전체 응답자의 33.6%가 '미국 및 세계 경제 회복 부진'을 꼽았다. 다음으로 환율(21.4%), 물가상승(13.7%), 중국 경기 둔화(9.2%), 유가(6.1%), 부동산 경기 침체(6.1%) 등의 순이었다. 응답 기업 중 52.2%는 내년 세계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점을 감안, 내년 자금사정이 '올해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다소 악화될 것 같다'고 답한 비율도 43.3%여서 기업들의 우려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번 설문조사에서 환율전쟁 발생 가능성이 '다소 있다'와 '매우 크다'에 응답한 기업이 74.6%나 됐다. 기업들은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한 환율전쟁으로 국내 원ㆍ달러 환율도 요동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 ◇내수부양ㆍ투자활성화 집중돼야=기업들은 이 같은 대외 경제변수가 국내 기업들에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에 주목, 정부가 내수부양과 투자활성화 유도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내년 정부 정책 초점의 방향으로 설문 응답 기업의 24.8%는 내수부양을 꼽았다. 투자활성화(16.0%)와 물가안정(12.8%), 규제완화(12.0%), 외환시장 안정(9.6%), 수출지원(8.0%)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해외 경제변수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 기업들이 정부에 내수부양을 통한 기업들의 안정적인 시장조성 등을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업들은 지난해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한 대응책 중 가장 잘한 정책으로 신속한 재정확대(31.8%)를 꼽아 정부의 기업경영 환경 조성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더욱이 내년 국내 및 세계 경제성장률이 3%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중국 경제성장률도 8%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시장 활성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임희정 박사는 "기업들은 세계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재발과 주요국 경제 부진, 미국 더블딥 가능성으로 불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결국 세계 경제 회복 부진이 국내 경제 성장세와 내수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그린산업 투자와 바이오ㆍIT M&A 관심=국내 대기업들의 절반이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투자처와 관련해서는 그린산업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선정한 신성장동력 산업 부문에 응답 기업들의 68.2%가 투자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56.8%가 유망 투자처로 녹색기술 산업을 낙점했고 첨단산업(27.3%)과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15.9%)도 관심 리스트에 올랐다. 인수합병(M&A) 관심 업종으로는 바이오 업종이 1순위로 제시됐다. 기업 중 17.1%가 바이오 M&A를 원한다고 답했고 IT기업을 M&A 유망 분야로 선택한 기업은 15.7%를 기록했다. 아울러 제조업과 석유화학, 유통ㆍ물류는 각각 11.4%를 차지했다. 한편 기업들은 환율 급등락에도 3개월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환율 급등락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보유자금으로 환율변동에 얼마 동안 대처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3개월 이상'이 85.2%, '1~3개월 미만'이 11.5%, '2주 이상~1개월 미만'이 3.3%의 비율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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