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위앤貨 절상 국영銀 민영화후 가능"

앤디 시에 MS 이코노미스트 <BR>조기절상땐 핫머니 유출…경제 硬착륙 우려감도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위앤화 절상은 국영은행의 민영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에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환율 변동을 시행하기 전에 금융 시스템부터 개혁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국영은행을 민영화해야 시장 기반의 금융 시스템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만큼 4대 국영은행의 민영화가 그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위앤화를 조기에 절상한다면 이를 노리고 유입됐던 핫머니(국제 투기자금)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드랜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에는 “미국이 중국 위앤화 절상을 통해 자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전체 수입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89년 2.4%에서 2004년 13.4%로 급격히 늘었지만 동아시아(중국 포함)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36.4%에서 33.8%로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에서 동아시아 비중이 79.3%에서 45.8%로 줄었다는 것은 중국이 값싼 제품을 미국에 수출,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에 일조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해야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지만 중국의 임금이 미국의 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는 무리”라면서 “결국 중국 위앤화 절상은 미국의 수입 물가만 올려 무역적자 확대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투자 붐은 자산 거품에 따른 비현실적인 수익 기대감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위앤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핫머니가 급격히 빠져나가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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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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