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LG카드에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경영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LG그룹은 17일 LG카드에 대해 오는 12월로 예정된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른 시일 내에 수신 기능을 보유한 국내외 금융계 투자가들로부터 자본유치를 추진키로 했다. 수신기능을 보유한 금융회사와 전략적 관계를 맺을 경우 조기 경영 정상화와 함께 여신기능을 보유한 카드업체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카드의 경영부실은 국내 카드업계는 물론 국가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면서 “범 그룹적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찾으라”고 당부하는 등 LG카드 조기 경영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LG카드는 지난 8월 주요 주주들인 그룹계열사로부터 1조원의 자본 확충을 완료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계열사 증자 등을 통해 1조원의 자본을 추가해 안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종석 LG카드 사장은 “현재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이 영업수익의 40%에 달하고 NIS(순이자마진)비율 역시 개선되고 있다”면서 “부실자산 정리, 인원감축 및 비용절감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겨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유지 결정 등은 유치되는 자본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주요 주주인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LG 카드가 추가로 대규모 증자에 나설 것으로 발표하자 업계 전반의 경영난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