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항공ㆍ해운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17일 운수창고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17% 오른 1,718.18로 마감, 4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운수창고업종지수는 지난 5월12일(1,732.75) 이후 최고치다. 종목별로는 대한항공이 전날보다 2.96% 오르면서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아시아나항공도 2.21% 상승, 4일째 강세를 지속했다. 현대상선(4.16%)과 대한해운(3.75%), 한진해운(1.78%) 등 해운주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항공ㆍ해운주의 급등세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중질유가 전날보다 4.25% 급락한 56.26달러로 마감해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정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3ㆍ4분기에 화물부문 성장둔화와 고유가 부담으로 저조한 실적을 올렸지만 최근 항공유 가격이 전고점대비 24% 이상 내리는 등 안정을 보이고 있어서 4ㆍ4분기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유가하락과 여객ㆍ화물수송량의 증가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대우건설 지분(2.81%) 투자로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우건설이 올해 주당 1,000원을 배당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95억원 가량의 배당금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운주도 유가하락이 해운운임 하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다소 상쇄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의 경우 그동안 이익개선의 걸림돌이 됐던 화물운송 부문의 비중이 줄면서 유가하락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