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리포터 캐릭터사업 시들

관련업체 절반 매출 기대 못미쳐 속편 계약 포기지난해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캐릭터 상품을 선보였던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속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포기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5일 해리포터의 라이선스권자 한국워너브라더스측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을 맺었던 국내 16개사 중 현재까지 계약 연장을 통보해온 업체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해 몇몇 상품을 제외한 해리포터 제품 판매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계약 연장을 아예 포기하거나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하지만 계약 자체가 늦어지면 상품 출시 및 유통도 늦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 해처럼 국내업체들에게 해리포터 상품이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동용 운동화 제조사 화승은 7월말에 계약기간이 만료되지만 올해는 계약을 맺지 않을 예정이다. 영화가 개봉된 후 반응을 살펴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 내년 초에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영화로 제작된 영아캐릭터가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얻기는 힘들다"며 "지난해 반응이 좋지않아 올 연말까지는 재고상품 처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신구 제품을 선보였던 C&N은 지난 5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일찌감치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 지난해 상품개발에 투자한 비용도 회수하지 못할 정도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에 올해는 관련 상품을 생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계약기간 동안만 상품을 생산, 판매하고 추후 계약 연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도 많다. 완구제조사 지나월드는 내년 초까지만 제품을 생산하고 추후 계약 연장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초 계약을 체결해 내년 초까지는 완구류에 대한 상품화권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판매가 부진해 계약연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가방 및 선물류를 내놓았던 피아네타코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 내년 3월 판매계약이 만료되는 이 회사는 올해 작년재고의 처리에 집중하고 계약연장은 추후에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색 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업체들의 공동 마케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지만 계획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영화가 개봉된 지난해 12월을 전후한 몇달간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국내업계는 대응이 늦어 기대했던 것 만큼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제대로 상품을 개발하고 적절한 시기에 유통을 마치면 레고, EA스포츠 같은 외국업체들처럼 반짝특수 효과를 노려볼 만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