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공약 주효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격전지인 대전ㆍ충청지역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있다.
충청권의 노 후보 지지도는 노-정 후보 단일화 이후 급상승, 이 후보를 역전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인제(IJ)의원 탈당에 이어 자민련 입당, 한나라당과의 공조설이 나오고있는데도 변화하지 않고 있다.
노 후보가 충청권 표심을 산 핵심공약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는 충청지역에 새로운 수도를 세워 청와대를 비롯, 국회와 중앙 행정기관을 옮기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방의 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되는 행정수도 이전은 이곳 표심을 흔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대전과 청주 등거리에 건설될 행정수도는 인구 50만~100만 규모로 민주당은 5조4,628억원(50만명 기준)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 후보의 상승요인으로 이인제 의원의 경선불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한 몫하고 있다. 한 유권자는 "두 번이나 약속을 어긴 사람을 어떻게 믿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발전과 세대교체를 바라는 충청권에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더해 민심을 움직이고 있다"라며 "IJ탈당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 상승세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은 40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며 "당선을 위한 거짓 공약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민주당이 제시한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연관효과(실익)를 고려한 충청도 표심을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문병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