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국민 10명 중 2명만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9%, 응답을 유보한 비율은 21%로 집계됐다.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 의견은 모든 응답 계층에서 ‘신뢰한다’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3040세대와 화이트칼라 계층에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70%에 달했다. 새누리당 지지층만 따로 떼어보더라도 신뢰(31%)보다 불신(43%)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에 대해선 48%가 ‘사실일 것’, 15%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고 36%는 답변을 유보했다. 한국갤럽 측은 “검찰은 ‘국정개입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으나 그렇다고 믿는 사람이 15%에 불과했다”며 “이런 상황이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은 46%, ‘그럴 필요 없다’는 35%로 나타났으며 19%는 응답을 하지 않았다. 한국갤럽 측은 검찰 수사 결과에 불신이 높은 만큼 특검 도입 찬성 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다시 반등하면서 4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