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왜 중국으로 몰리나

2015년엔 美제치고 세계최대시장 부상<br>현지합작 통해 시장공략 노려

국내 유화업체들이 잇달아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려는 것은 ‘매머드’급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다분하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합작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파트너를 통해 공급루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메리트도 크다. 우리나라 전체 유화제품 수출물량 가운데 절반 남짓(46%)이 중국으로 나간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유화제품 수요급증 추세로 중국은 오는 2015년께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화학제품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수요증가에 맞춰 중국 정부는 현지 유화기업들의 설비증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합성수지ㆍ합섬원료ㆍ합성고무 등 3대 부문 공급부족분은 지난 2005년에 2,800만톤에서 2010년에 4,4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능력이 점점 확충되는 점도 더 이상 앉아서 중국시장을 관리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순도테레프탈산의 경우 중국의 생산능력이 매년 연산 200만~300만톤씩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수요를 총족하고 남는 연간 300만~400만톤을 중국시장에 공급해야 해야 하는 유화업계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유화업계의 중국진출이 최종 소비재에 근접한 ‘다운스트림’ 업종(폴리염화비닐(PVC)ㆍABSㆍ특수복합PP 등)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에틸렌ㆍ파라크실렌 등 ‘업스트림’ 부문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GS칼텍스가는 칭다오에 연간 70만톤의 파라크실렌 공장을 가동하고 SK㈜는 무한에 나프타분해설비 합작공장을 짓기로 의향서를 체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스트림 설비를 확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연쇄적으로 다운스트림 공장을 지을 수 있어 유화시장 진출이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러나 중국 중앙정부가 유화산업의 외국자본 잠식을 우려해 까다롭게 사업허가를 내주고 있어 한국 유화업계의 중국 업스트림 분야 진출이 속도를 내는 데는 여러 복병들이 아직 많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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