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서 판매까지' 석유의 모든것
악마의 눈물, 석유의 역사…귄터 바루디오著 뿌리와 이파리刊
이 책은 석유가 채굴, 운반되고, 하나의 생산물 형태로 현물시장에 전시되기까지의 머나먼 석유의 여정을 담고있다.
석유의 생성사에 관한 지질학적 탐구, 원유 채취에 관한 기술과 용어까지 상세하게 기술한 기술서적이면서, 동시에 세계경제와 국제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석유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한 권의 역사서이다. 또 석유와 관련된 국제 정치ㆍ경제를 파악할 수 있는 경제서이기도 하다.
20세기 경제대국을 만들고 기술문명을 촉진시켰던 석유는 국가간 종속관계를 낳고 전쟁의 빌미를 제공했다. 냉전 종식 후에도 세계 강대국이 암묵적인 동의 아래 저지르는 전쟁의 이유는 단지 석유라는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다.
저자는 석유의 역사를 기술선진국, 오만한 강대국의 소유욕과 부패로 점철된 고통과 수난의 연속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한발 더 나아가 석유가 환경 친화적 연료로 대체 돼야 한다는 전망까지 제시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거대한 다국적 석유 기업과 이에 맞서는 아랍권과 중남미권의 갈등과 노력을 담아내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헤게모니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국가정체성 위기에 직면한 미국
새뮤얼 헌팅턴의 미국…새뮤얼 헌팅턴著 김영사刊
미국이 국가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의 후손들은 적어지고 타 인종, 특히 히스패닉이 늘어나면서 이들간의 잦은 충돌로 내재됐던 미국 내의 문화적 갈등이 표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것은 하나의 언어와 종교, 신조로 건국됐던 미국이 히스패닉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두개의 국가, 두개의 문화권으로 나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그의 저서 '문명의 충돌'에서 인류의 가장 큰 분열과 분쟁의 지배적인 원천은 문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와 같이 미국 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국가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지켜졌는지, 또 지금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많은 학자들의 연구자료와 통계자료, 여론조사 결과 등을 인용하며 규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현재 미국은 국가주의와 범세계주의, 제국주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며 "대규모의 히스패닉 이민이 현재 미국의 국가 정체성을 뒤흔드는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정체성 요소들로 중요한 것은 미국의 신조로 대표되는 정치적 이념과 앵글로 개신교 문화로 표현되는 핵심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기독교로 대변되는 종교성임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가야 할 길은 국가주의라고 암묵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