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강남’ 인천 연수택지개발지구를 두고 이지역 주민들이 부르는 별칭이다. 연수지구는 송도유원지 인근 해안도로를 사이에 두고 송도국제도시와 마주보고 있는 180만평 4만여가구의 메머드급 택지개발지구다. 1기신도시와 비슷한 시기에 개발이 시작돼 1994년 개발이 완료됐다. 시청과 송도국제도시의 중간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연수지구는 인천지하철1호선이 지구를 관통하고 있으며 송도유원지와도 맞닿아 있어 부평구 일대 구도심을 대체하는 신주거지의 대명사로 불린다. 연수지구는 개발 당시에는 5개 신도시의 그늘에 가려 별다른 빛을 보지 못했을 뿐 규모로만 본다면 180만평으로 오히려 분당ㆍ일산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신도시보다 크다. 연수지구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봄 이후다. 송도국제도시의 후광효과에다 그동안 인천시내에서 차지하는 주거지역의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연말까지 꾸준한 가격상승세를 거듭한 것. 연수지구는 동춘ㆍ연수ㆍ청학동 등 3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이중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동춘동 일대. 중심상업지구가 자리잡고 있는데다 소형아파트 위주인 연수ㆍ청학동과는 달리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업지구와 맞닿아 있는 금호ㆍ동아와 현대ㆍ대림은 지구내에서도 ‘블루칩’으로 꼽히며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40평형대는 송도국제도시를 제외하고는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시세가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섰고 30평형대도 평당 800만~900만원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지역 금호공인 김기현 사장은 “동춘동 일대는 연수지구 내에서도 생활편의시설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데다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가장 집값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춘동 일대 중대형 아파트들은 지난 1년간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1억5,000만원의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안 연수ㆍ청학동 중소형이 2,000만~3,000만원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이지역 N공인 관계자는 “동춘동 일대 중대형의 경우 지구내 중소형 거주자들의 대체수요가 탄탄한 편”이라며 “거래 역시 주로 지구 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들어 이곳 역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표면적인 시세 자체는 보합을 유지하고 있지만 2,000만~3,000만원 정도 낮춘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는 것. 연수동 A공인측은 “서울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보니 연수지구 역시 올들어 매수문의가 자취를 감췄다”며 “당분간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 논현지구나 구월동 일대 대규모 재건축단지가 논현지구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논현지구의 경우 남동공단과 너무 인접해 있어 입지여건에서 차이가 나는데다 구월동 일대 재건축단지들은 지나치게 높은 용적률 때문에 선호도가 낮다는 것이다. 지은지 13~14년 정도 된 만큼 ‘리모델링’이라는 잠재 호재가 아직 집값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관심을 가져볼 부분이라는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지역 B공인 관계자는 “아직 리모델링 얘기가 없지만 건립시기를 감안하면 향후 2~3년내에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