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트, 진로 새주인 확실시

인수價 3兆 이상 제시… 오늘 우선협상자 발표

하이트, 진로 새주인 확실시 인수價 3兆 이상 제시… 오늘 우선협상자 발표 • 진로, 국내기업 매각사상 최고가 전망 • 증권가 "진로인수 시너지는 있는데…" 하이트맥주가 올해 아시아시장에서 최대 인수ㆍ합병(M&A) 매물로 꼽히는 ‘참이슬’ 진로의 새 주인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은 지난 30일 진로 매각주관사인 메를린치증권에 제출한 최종입찰 제안서에서 3조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대한전선 컨소시엄은 2조9,000억원대 후반, 두산 컨소시엄은 2조8,000억원대 후반, CJ 컨소시엄은 2조8,000원대 초반의 가격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롯데 컨소시엄은 2조원대를 써내 일찌감치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진로 매각에 관련된 한 관계자는 “하이트맥주가 교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 등 국내 큰손을 비롯해 외국계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며 “제출 가격이 대한전선ㆍ두산 컨소시엄 등 2~3위와 크게 차이가 나 하이트맥주가 단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메를린치증권과 진로 채권단 등은 이 같은 내용을 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또 “진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활용할 경우 하이트 컨소시엄의 실제 인수가격은 3조여원보다 훨씬 낮아질 것”이라며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기 위해 다른 경쟁 컨소시엄보다 앞선 M&A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이트맥주는 금호타이어 인수 등을 통해 국내 M&A 시장의 강자로 등장한 군인공제회를 비롯해 교원공제회 등 ‘토종 자본’을 끌어들여 큰 자금 없이도 진로 인수에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하이트맥주는 이번 진로를 인수하는데 자체자금과 최근 발행한 3,000억원의 전환사채(CB) 등 당초 예상보다 적은 자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주류업체인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재매각 차익을 노리는 다른 외국계 투자회사 인수했을 때와 달리 ‘알짜 기업 과실 빼먹기’ 논란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채권단과 국내 업계의 윈ㆍ윈(Win-Win)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를린치증권과 채권단은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1개월 뒤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는 3개월 가량의 정밀실사를 거쳐 인수대금의 10%(기납부 이행보증금 700억원 포함)를 예치하고 이르면 오는 7월께 채권단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진로를 최종 인수하게 될 경우 맥주는 물론 소주시장에서도 1위 업체로 등극하며 맥주ㆍ소주ㆍ위스키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주류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입력시간 : 2005-04-01 09:4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