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표현 하려는 노력이 우리말을 더 아름답게 하죠" '한글전도사' 류수민 아나운서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헛갈리다'와 '헷갈리다'는 어떤 게 맞을까요." 9일 560돌 한글날에 만난 류수민(27ㆍ사진) MBC 아나운서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 류 아나운서는 MBC에서 '우리말 나들이'를 진행했고 현재는 '로그인 싱싱뉴스' 등을 맡고 있다. 머뭇거리자 답이 온다. "모두 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물론 '섞갈리다'도 같은 말이고요." 말처럼 헛갈린다. 사실 평소 이 같은 헛갈림들은 넘쳐난다. 한글이 어렵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한글전도사' 류 아나운서의 생각은 달랐다. "뒤집어 생각하면 한글이 그만큼 정밀하고 넓게 표현한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조리용어만 봐도 마늘은 찧고, 나물은 다듬고 고추는 빻고, 김치와 장은 담근다고 하잖아요. 붉은 색만 해도 수십 가지로 표현할 수 있고요." 그는 사내외에서 정확한 우리말 표현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사이시옷이나 외래어 표기법 등은 때때로 헷갈리죠. 그러나 바른 표현을 알려고 하는 분들의 열정이 우리말을 아름답고 풍부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그의 반문 속에 올바른 표현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한 인물의 열정도 우리말을 한층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악수를 청했다. 입력시간 : 2006/10/09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