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파워 브랜드

‘브랜드 파워’ 시대다. 기술우위와 가격경쟁력은 당연한 것이고 브랜드 파워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게 마련이다. 무한경쟁 시대를 맞은 글로벌 기업들은 더더욱 브랜드 마케팅을 중시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는 곧 기업의 내재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미국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2006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들의 위상이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26위)를 제치고 162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세계 20위에 랭크돼 국내 대표기업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했다. 지난해 처음 세계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현대자동차는 41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로 세계 75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포르셰(80위), 닛산(90위), 렉서스(92위) 등에 비교우위를 보였다. LG도 30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역시 9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LG 등 국내 대기업 3사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는 곧바로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연결되게 마련이다.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KONEPS) 또한 세계적인 정책 브랜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공공조달업무를 정보기술(IT) 기반의 전자조달시스템으로 전환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접목시킨 나라장터는 전자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브랜드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파워브랜드로서의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 정보기술올림픽(WCIT)에서 전세계 공공기관 중 IT를 가장 잘 활용해 서비스를 개선한 사례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미 지난 2003년 유엔의 공공서비스상 수상에 이어 지난 2004년 OECD 정책보고서에서 ‘더 이상 추가 개선조치가 필요 없는 수준’으로 국제적인 공인을 받은 바도 있다. 조달청의 전자조달 수준이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개선에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투명성 보장이 과제인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정책수출을 추진해 국내 IT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정부의 파워 브랜드가 민간기업을 선도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이제는 글로벌 파워 브랜드 경쟁에서 정부가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다.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가 브랜드 가치가 낮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불명예도 불식시켜나가야 한다.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나라장터의 ‘파워 브랜드’가 민간 브랜드에 일조하는 청신호가 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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