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7일을 놓치지 마라.” 미국의 예비부부들이 이날을 ‘신이 부여한 가장 완전한 날’로 인식, 예식장과 호텔이 예약폭증 사태를 맞고 있다. ‘7’이라는 숫자는 서양에서 ‘성스럽고 완전한 행운의 숫자’로 인식되는데 올해 7월7일은 ‘7’이 무려 세 개나 있기 때문이다. 호텔과 예식장 업계는 이날을 ‘100년 만에 한번 오는 가장 완벽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777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결혼서비스 업체인 더노트닷컴(thenot.com)에 따르면 오는 7월7일을 결혼식 날짜로 잡았다는 커플은 3만1,000쌍으로 여름철 주말 평균(1만2,000쌍)의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일주일 전 1만4,000쌍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7일 사이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호텔들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여행 사이트인 베거스닷컴(Vegas.com)은 7월7일을 전후한 호텔 예약 건수가 직전주보다 무려 6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호텔체인인 리츠칼튼은 이날 전국 모든 체인호텔의 65%에 한번 이상의 결혼식 예약이 잡혀 있다고 밝혔고 뉴잉글랜드주의 호텔ㆍ리조트협회도 250여 회원 업체 중 절반 이상이 결혼식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리츠칼튼은 이날 ▦7개 테이블에 ▦77명의 하객을 초청하고 ▦7층 웨딩케이크와 ▦7개의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제공하는 7만7,777달러짜리 ‘러키7 웨딩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등 777마케팅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웨딩플래닝 업체인 리틀채플오브더플라워의 위트니 를로이드 마케팅팀장은 “사람들은 가장 행운이 넘치는 날에 결혼하기를 바란다”며 “특히 이런 날은 100년에 한번밖에 오지 않기 때문에 모두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777마법은 개업날짜도 바꿨다. 미시시피주 빌록시의 하드록호텔&카지노는 당초 예정보다 뒤로 미뤄 이날 개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777마케팅을 군중심리에 편승한 ‘상혼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비난하며 지나친 휩쓸림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수학자인 대니얼 하트는 “미안하지만 대부분의 커플들에게 이날이 ‘최고의 길일’은 아니다”라며 “777이라는 숫자는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상의 오류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