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가 재미있는 자료를 내 놓았다. 지난 9월30일 기준 강남구 212개 단지 9만353가구의 매매가 총액은 60조4,131억원. 이는 같은날 기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식시가총액(보통주) 59조1,106억원보다 1조원이 웃돈다는 내용이다. 특히 강남구의 1월 시가총액은 48조7,919억원. 9개월 새 무려 12조원의 자산가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은 강남구 집값 급등이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한 이유를 짐작케 한다. 그만큼 한국 주택시장에서는 강남구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 주택 분양시장의 트랜드를 만들고 가격을 선도하는 강남. 지난 해에 이어 강남구는 올해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에 비해 재건축 아파트는 무려 37.1%의 가격상승률을 기록, 강동구(42.1%), 송파구(40.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분양권 값 상승률은 21.1%로 서초구 15.3%, 송파구 11.9%를 넘어 1위를 기록했다.
아파트의 평당매매가는 지난 1월 1,824만원에 머물던 것이 7월 2,041만원으로 2,000만원대를 돌파한데 이어 9월 15일 기준 2,262만원으로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더구나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평당 매매가는 연초 2,242만원 하던 것이 9월에는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 이 같은 양상은 분양권 값에도 확산돼 1월 1,539만원 선이던 분양권의 평당 평균매매가는 9월 1,865만원으로 2,00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금액으로 따져본 가격액수도 웬만한 아파트 3채는 살수 있는 액수다. 상한가 기준으로 가장 많은 가격 상승을 보인 타워팰리스 124평형은 1월 28억5,000만원이던 것이 9월 15일 기준 45억원 선이다. 무려 11억3,500만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타워팰리스 101평형 역시 20억원이던 것이 7억원이 올라 27억원 수준이다. 일반아파트로는 미도1ㆍ2차가 돋보인다. 재건축 추진 얘기나 나돌면서 65ㆍ67평형은 14억원 하던 것이 4억원이 상승, 18억원 선에 가격대가 형성하고 있고 55평형은 3억2,500만원이 올라 9월 현재 12억원 선으로 상승액 기준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개포우성 1차 65평형, 미도1차 57평형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