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주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걷힐 줄을 모르고 있다.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경영권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일 현대차의 4월 내수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추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장중 8만100원까지 내려가면서 8만원선을 위협받았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87%, 3.96% 하락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20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하락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주가는 10% 가량 내려앉았다. 글로비스는 이날 7.54% 추락하면서 장중 상장 이후 최저가인 3만250원까지 내려갔으며, 현대오토넷과 카스코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현대차 그룹주의 동반 추락은 정 회장 구속에 이어 그룹내 핵심기업인 현대차가 신통치 못한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4월 내수판매가 4만4,044대로 전달의 5만1,462대에 비해 14.4%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 역시 19만5,223대에서 17만993대로 12.4% 줄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25일 이후 외국인들은 현대차를 1,689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 377억원, 현대모비스 842억원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 1조6,110억원의 18%에 달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가 단기 급등한데 따라 차익실현을 모색하던 중 불확실성이 확대된 현대차 그룹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판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검찰 수사와 외국인 매도 등의 악재가 연달아 불거지고 있어 당분간 현대차그룹주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