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기업들의 긍정적인 2ㆍ4분기 실적과 경기 회복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월 신규주택판매 등 각종 경제 지표의 호전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를 근거로 글로벌 증시가 이번 주에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오는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7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이 한차례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덜 악화됐을 경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커지면서 증시의 상승탄력은 힘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나타나면 경기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S&P500지수 1,000포인트 돌파 기대= 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지난주 0.86% 오른 9,171.61포인트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주 0.83% 상승한 987.48포인트로 끝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가 실적 장세와 투자심리 개선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S&P500지수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오르지 못했던 1,000포인트 재등정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는 주요 보험사의 성적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심리가 괜찮고 뉴욕 증시가 이머징 증시보다 덜 오른 측면도 있기 때문에 큰 악재가 없는 한 S&P500지수가 1,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석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S&P500에 속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실적 시즌 초기에는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35%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마이너스 25%까지 올라왔다”며 “실적 장세라는 호재가 악재를 덮는 형국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승 가능성이 하락 가능성 보다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3일과 7일에 각각 발표되는 미국 ISM제조업지수, 7월 고용보고서는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 지적됐다. 채수호 연구원은 “‘소비와 고용 부문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 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고용동향이 예상보다 더 안 좋게 나오면 상승 탄력이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안정적인 움직임이 예상되는 중국 증시= 지난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7% 오른 3,412.06포인트로 마무리했다. 지난 29일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171.94포인트나 급락하며 3,266포인트 대까지 떨어졌지만 인민은행 부행장이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의사를 밝히면서 하락분을 회복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국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에 풀리는 비유통주 물량이 적고 기업들의 실적도 ‘괜찮을 것’이라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건축의 120억주가 새롭게 시장에 나오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나머지 기업공개(IPO)예정 기업들의 신규 물량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7월 공급자관리지수(PMI)도 괜찮게 나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완만한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도 “중국 71개 대형 철강회사의 실적이 8개월간 적자를 이어오다가 6월 6,800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향후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신규계좌의 유입속도도 최근 빨라지고 있고,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조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3,500포인트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을 제외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 증시는 특별한 이슈 없이 미국 증시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김대욱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실적 시즌도 끝나가는 등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며 “최근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신흥국 증시에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어 상승폭은 줄겠지만 긍정적인 기조는 이어갈 것이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