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12개 그룹 총수와 연쇄접촉

이윤호 장관 "투자확대·中企지원 나서길"<br>대기업 총수 "구조조정 과정 세제 혜택을"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2월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 등 12개 그룹의 총수를 연쇄적으로 만난 것은 이례적이었다. 화두는 일자리ㆍ투자ㆍ(중소기업과의)상생ㆍ수출 등 4가지. 정부 쪽은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 조석 성장동력실장, 그룹은 총수와 실무임원 1명 등 소위 ‘2+2’의 비공개였던 만큼 구체적인 대화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참석자였던 조 실장은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정부 정책을 소상히 설명하고 기업애로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였다”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회동 시기와 총수들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보면 상당히 비중 있는 얘기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수출 증가율이 뚝 떨어지고 정치권과 정부가 연일 대기업에 신규 투자를 늘리라고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총수들은 이 장관에게 28개 과제를 건의했다. 28가지 과제 중에는 기업구조조정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기업이 구조조정 목적으로 부동산을 양도하거나 주식을 교환할 때 발생하는 양도차익을 과세 이연해 준다거나 기업의 비업무용토지를 정부 쪽에서 매입해 원활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 장관은 총수들이 요청한 28개 과제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화답하는 대신 일자리와 투자 확대, 상생펀드 조성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일자리 관련해서는 이 장관은 “일자리 나누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늘리고 고용유지 지원금, 직업능력개발 지원금 등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실장은 “투자는 아무래도 민감한 문제다 보니 총수들은 규모뿐 아니라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설명한 뒤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정부의 상생보증프로그램은 대기업이 일정 금액을 출연하면 그 금액만큼 은행에서 출연하고 이 둘을 합한 금액의 16.5배 한도로 협력업체에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달에 현대차ㆍ포스코ㆍ하이닉스 등 3개사가 참여한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했고 이달 중 2차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장관은 12일에는 경제 5단체장과 만나 이번 추경에 중소ㆍ수출기업의 경영안정과 수출확대를 위해 예산으로 확정된 4조원 이외 추가로 4조원을 더 편성해 지원할 계획을 밝힌 뒤 일자리ㆍ투자ㆍ수출확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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