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순환형 지배구조 15년만에 재편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 팔면서 수직 구조로 변경돼


이재용 사장이 에버랜드 최대주주로 올라서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20.64%) 매각 작업에 돌입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의 상징인 순환출자 고리가 15년 만에 깨질 전망이다. 삼성카드와 삼성에버랜드ㆍ삼성생명ㆍ삼성전자에 이어 다시 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순환형 고리가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으로 수직형 구조로 재편된다. 삼성은 14일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중 20.64%를 매각하기 위해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주관사 선장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금융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것으로, 삼성은 내년 4월까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5%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매각 금액은 1조원대로 추산된다. 삼성이 선택할 수 있는 지분 매각 방법으로 블록딜(대량매매)을 통해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 삼성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에 매각, 자사주를 매입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이재용 사장이 에버랜드의 대주주가 되고 우호 지분이 절반을 넘어 삼성에버랜드뿐 아니라 핵심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행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순환출자 고리 해소로 삼성이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3세 승계와 계열 분리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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