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문화 산책] 화가 양대원 14번째 개인전 外

화가 양대원 14번째 개인전 가면을 쓴 기이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의심'이라는 주제를 화폭에 담는 화가 양대원의 14번째 개인전이 견지동 동산방 화랑에서 30일까지 열린다. 갑옷을 입은 듯 몸을 감싸고 가면을 쓴 캐릭터의 이름은 '동글인'. 이들이 곳곳에 등장하는 작품은 선명한 원색, 엄격한 구도, 날렵한 필선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인물은 빨간 카페트 위를 누비며 노란 계단이나 기둥 뒤, 혹은 초록의 산세베리아 사이에 몸을 숨긴다. 욕망이 구축한 단순한 공간에는 의심에서 비롯된 복잡한 심리들이 펼쳐진다. 인물의 손에 쥐고 있는 '칼'의 이미지는 독설, 즉 사람들이 입을 통해 내뿜는 나쁜 기운을 상징한다. 이 칼은 타인을 향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겨냥하기도 한다. 주요색을 이루는 원색은 평범한 단색이 아니다. 장지 위에 6번 이상 덧칠하고, 채색 위에 토분을 바르고 닦아냈기 때문에 깊이감이 탁월하다. 얼룩진 색의 층위는 나무판이나 가죽 위에 그림을 그린 것 같다는 평을 듣는다. 작품은 1층 전시장의 노란계단 시리즈와 2층의 숲 연작으로 크게 나뉘어 3층까지 채우고 있다. 2층에 걸린 '의심-숲Ⅴ(잠)'에는 언뜻 '동글인'이 보이지 않는다. 화면 하단에 등을 보인 채 웅크리고 누워있다. 의심의 긴장을 풀고 잠시 누워 쉬는 것인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해 영원히 잠든 것인지는 관람자의 해석에 따라 다르다. (02)733-5877 '스프링 뮤직 필름 페스티벌' 22일부터 '중경삼림'과 '헤드윅' 등 추억의 음악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영화배급사 마운틴 픽쳐스는 '청춘'과 '열정'을 소재로 한 음악영화 16편을 선보이는 '스프링 뮤직 필름 페스티벌'을 22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극장에서 개최한다. 청춘의 음악을 주제로 한'청춘의 봄'섹션에는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사랑을 받았던 왕자웨이 감독의 '중경삼림(1994)'과 저우제룬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등 이 상영된다. 뜨거운 열정의 멜로디를 주제로 한 '열정의 봄' 섹션에는 록 뮤지컬로 유명한 영화 '헤드윅(2000)'을 비롯해 룸바 춤을 소재로 한 영화 '룸바(2008)', 밥 딜런의 삶과 음악을 다룬 영화 '아임 낫 데어(2008)'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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