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및 사무총장 보궐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0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위원장 보궐 선거에 이정훈 한국합섬노조 위원장과 이해관 전 KT노조 부위원장이 위원장 및 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했다.
또 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과 이경수 전 민주노총 충남본부장도 한 팀을 이뤘으며 조준호 전 민주노총 조직강화위원장과 김태일 한국생산성본부 노조위원장도 러닝 메이트로 도전장을 던졌다.
조준호ㆍ김태일조는 민주노총내 3대 정파 가운데 사회적 대화와 투쟁의 병행을 주장하는 ‘국민파’로 분류되며 이수호 전 위원장과 노선을 같이 한다.
사회적 대화의 시기상조를 주장하는 김창근ㆍ이경수조는 ‘중앙파’로 분류되며 민주노총이 투쟁과 혁신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파’인 이정훈ㆍ이해관조는 민주노총이 상층부 위주의 투쟁과 내부 권력다툼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0월 이수호 전 위원장과 이석행 전 사무총장이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시행되게 됐다. 선출된 후보들은 내년 1월 정기대의원대회까지 민주노총을 이끌게 된다.
노동계는 조준호ㆍ김태일조가 대의원의 과반수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파에 소속돼 있는데다 범좌파인 중앙파와 현장파의 선거연대 실패로 당선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4년 초에 치러졌던 4기 위원장 선거에서는 중앙파와 현장파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유덕상 전 KT노조 위원장과 전재환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을 내세웠지만 국민파인 이수호ㆍ이석행조보다 득표율이 10% 적게 나올 정도로 민주노총 내 좌파의 조직력이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경우 내년 1월까지로 임기가 짧고 민주노총의 주요 인사들이 민주노동당으로 옮겨가고 출마를 포기하는 등 후보자 선정작업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기 집행부로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민주노총의 활동방향이나 노선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