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옛 신한·조흥은행 "용어가 헷갈려"

"김 과장, 이번 신상품 캠페인 때 고객에게 드릴 노벨티(고객 사은품)는 뭐가 좋을까?" "네? 노벨티가 뭐죠?" 지난 4월 신한.조흥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신한은행에서 최근 벌어지고있는 풍경이다. 28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통합 이전 두 은행간 사용하는 업무용어들이 서로 달라서 직원들이 혼동을 겪고 있는 것.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합된 후 양 은행 직원끼리 만나 업무관련 협의를 할때 생소한 용어가 튀어나올 때면 이질감이 느껴지곤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최근 용어통일 작업에 들어갔다. 각 본부 부서별로 공식적인 용어를 중심으로 통합용어를 제정한 뒤 이를 내부게시판에 올려 직원들에게 익히도록 한 것. 이렇게 올라온 통합용어만 해도 303개에이른다. OK창구(옛 신한)와 상담창구(옛 조흥)는 상담창구로 통일했고, 돈을 세는 일도산폐, 지폐산으로 제각각 부르다가 지폐 세기로 통일하기로 합의를 봤다. 또 옛 신한은행에서는 칼톤으로 부르던 것을 조흥은행식을 본떠 현금접시로 바꿨고, 마이너스대출은 종합통장대출로, 차등금리는 가산금리로, 금리네고는 금리협의 등으로 각각 단일화했다. 업무용어 뿐 아니라 직원들간 일상용어도 차이가 나는 게 많았다. 예컨대 경조사를 옛 조흥은행 직원들은 애상사로 부르는가 하면, 카운터를 뱅크대로, 직원들간 친목단체도 행우회, 상조회 등으로 다르게 호칭했다. 신한은행 변화추진본부 관계자는 "직원들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통합을 이루기위해 앞으로도 각 영업점에서 통일이 필요한 용어를 발굴해 통일작업을 진행할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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