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흥銀 연내 지주사 설립무산

카드사업 매각늦어져 분사계획 지연조흥은행이 연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없게 됐다. 카드사업 부문의 매각이 지연되는 등 자회사설립이 늦어지는데다 정부가 누적결손금을 문제삼아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해주지 않는 등 작업이 진행되기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정부와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협의를 계속했지만 정부는 카드부문의 매각이 지연되고 조흥은행의 누적결손금이 해소되지 않은 등 기본적인 설립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승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밝혔다”며 “연내에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카드 부문의 매각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흥은행은 당초 카드부문을 매각, 분사해 금융지주회사의 틀을 갖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GE캐피털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을 뿐 협상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협상을 벌이고 있는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GE캐피털측에서 카드사의 높은 연체율 등 세부 사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가격 인하를 계속 주장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달 중에 MOU를 체결한다고 해도 본 계약과 금감원의 인가 등 각종 절차를 거치려면 최소한 2~3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연내 카드부문을 분사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카슈랑스 자회사도 연내 설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보험사와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단순히 전략적 제휴로 할 것인지 아니면 지분 매각을 통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것인지에 대해 내부 방침 조차 확정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조흥은행의 누적결손금을 문제삼아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승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말 현재 3,260억원에 달하는 누적결손금을 해소해야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흥은행의 자본금은 3조3,955억원(6월말 현재)인데 여기에서 누적결손금 3,260억원을 제외한 순 자기자본금은 3조695억원”이라며 “새로 출범하는 지주회사가 본래보다도 적은 자본금으로 출범하면 조흥은행과의 주식 교환비율이 1대0.8~0.9의 비율로 결정되는 등의 실무적인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 관계자는 “자본금이 줄어 주식교환 비율이 차이가 나는 등 실무적인 복잡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와 협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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