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격감…LG·SK등은 오히려 증가
>>관련기사
회사채발행위축과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작년 상장법인 전체의 차입금은 14%, 10대그룹 상장사는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기업집단중에서는 삼성과 현대그룹 상장사의 차입금이 대폭 줄어든 반면 LG.SK.포철.한화그룹은 오히려 증가했다.
10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479개 12월결산 상장법인 차입금 현황(작년말기준)에 따르면 전체 차입금(단기차입금+회사채+장기차입금)은 135조9천626억원으로 전년말(158조4천994억원)에 비해 14.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대 그룹 상장사는 삼성.현대그룹의 부채가 크게 감축된데 힘입어 54조6천45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차입금이 26.92%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의 차입금이 각각 5조9천407억원과 10조7천14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6.46%와 64.08% 감소했으며 한진과 롯데, 금호도 각각 23.28%와38.49%, 9.92%를 줄여 차입금이 3조1천363억원과 2천597억원, 1조8천353억원으로 감축됐다.
반면 LG와 포항제철, SK그룹은 차입금이 각각 30.52%와 25.38%, 17.34% 늘어난 8조5천207억원과 4조1천781억원, 10조158억원을 기록했으며 한화도 32.69% 증가한 2조7천17억원이었다.
상장법인의 전체차입금에서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71%로 전년(30.46%)에 비해 약간 감소했으나 일부 대기업의 경우 단기차입이 여전히 과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올들어 상장법인의 차입금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구조조조정 차원에서 각기업들이 부채비율을 줄이려 노력한데다 경기침체와 IMF사태이후 기업신용등급 저하로 회사채 발행이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기업은 한국통신, SK글로벌, LG전자, 한국가스공사,포철, 인천제철, 한화석유화학 등의 순이었고 차입금을 대폭 줄인 기업은 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아남반도체 등이었다.
차입금이 한 푼도 없는 `무차입' 상장사는 경동보일러, 남양유업, 다함이텍, 담배인삼공사, 미래산업, 삼미특수강, 삼영화학공업, 성보화학, 세원중공업, 신도리코,에스원, 일성신약, 일정실업,제일기획, 캠브리지, 퍼시스, 한국쉘석유, 한국유리공업, LG애드 등 19개사로 전년(10사)에 비해 9개사가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