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수석' 파워 세진다

靑경제·국정기획·사회문화 정책팀 총괄<br>재정부장관과 원활한 정책조율 최대관심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청와대 경제수석에 기용되면서 ‘경제수석’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운영이 앞으로 팀제로 바뀌고 경제수석은 경제ㆍ국정기획ㆍ사회문화수석을 아우르는 정책팀을 총괄하게 돼 박 신임 수석은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 기능을 갖게 됐다. 또 ‘MB노믹스’의 기틀을 다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었던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이 물러난 것도 경제수석에게 힘이 쏠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층 강해진 경제수석과 경제정책의 수장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활하게 경제정책을 조율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정부 출범 후 지난 3개월여 동안 재정부 장관과 경제수석의 갈등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경제수석이 ‘보이지 않는 수석’으로 불릴 정도로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박 전 차관이 경제수석 자리를 차지하고 3개 수석을 총괄하는 ‘정책팀장’을 맡으면 상황은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경제수석의 역할이 강해질수록 경제정책을 이끌고 있는 강만수 재정부 장관과 업무분장을 놓고 대립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박 신임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재경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도 소신발언을 자주 할 정도로 자기 주장이 뚜렷해 ‘강고집’으로 불리는 강 장관과 맞부딪칠 경우 불협화음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박 신임 수석은 자유시장ㆍ개방경제 등을 주창하지만 과거 재경부 차관 시절에도 성장보다 안정적 성장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환율ㆍ금리 등 거시정책을 놓고 현 경제팀과 시각을 달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신임 수석과 강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미 메가뱅크를 놓고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강 장관은 4월 “메가뱅크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어떤 지주사 회장이 메가뱅크 이야기를 해 구설수에 휘말렸다”고 밝혔다. 어떤 지주사 회장은 바로 당시 우리금융지주 회장이었던 박 신임 수석이다. 하지만 재정부 장관과 경제수석은 과거 차관과 비서실장으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책의 사전조율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1997년 당시 강 장관은 차관으로, 박 수석은 강경식 경제부총리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면서 “큰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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