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우루과이를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네덜란드는 7일(한국시간)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결승에서 3대2로 승리해 결승전에 올랐다. 지난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는 스페인-독일 4강 경기의 승자와 오는 11일 우승컵을 다툰다. 네덜란드는 지난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잇달아 준우승을 거뒀을 뿐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반면 사상 3번째 우승을 노렸던 우루과이는 60년 만의 결승 진출 길목에서 좌절했다. 가나와의 8강전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을 범해 4강전에 나서지 못한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이 컸다. 남미국가 가운데 4강에 유일하게 살아 남았던 우루과이의 패배로 유럽과 남미의 교차 우승 공식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깨지게 됐다.
네덜란드는 전반 18분 히오바니 판 브론크 호르스트가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패스를 받은 뒤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을 날려 첫 골을 뽑아냈다. 한 골을 내준 우루과이는 전반 41분‘캡틴’포를란이 아크 정면에서 슛을 날려 1대1 동점을 만들고 전반을 종료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25분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발끝에서 다시 균형이 깨졌다. 슈네이더르는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이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네트를 갈랐다. 스네이더르의 이번 대회 5호골. 스네이더르는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득점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서‘골든부트(득점왕에게 주는 상)’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추가골로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3분 후 아르연 로번이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꿔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우루과이는 후반 47분 아크 정면 프리킥 기회에서 막시 페레이라가 왼발 슈팅으로 1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