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OBA99] 디지털방송 현황과 전망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열어갈 최고의 성장산업」 「꿈의 방송」디지털방송을 일컫는 말들이다. 실제로 디지털이라는 개념은 PC통신, 음악등 일상생활에서 친숙한 단어로 자리잡고 있다. 영상·방송, 가전산업에서도 흑백에서 컬러로, 이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로 전환하는 등 실로 눈부신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TV의 등장은 방송사로부터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아 일명 「바보상자」라는 별명을 얻은 아날로그제품과는 달리,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시킨다는 점에서 가히 「혁명」이라고 할 만하다. 디지털방송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예견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 홈쇼핑의 경우에도 소개되는 상품을 TV에서 마우스로 클릭한 후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기존에 주문은 전화로 하고 대금은 카드번호를 불러줘야 하는 TV홈쇼핑의 불편함을 제거함은 물론, 신상정보의 외부 유출위험이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방송국에서 게임프로그램을 보내면 시청자들이 직접 참가해 다른 시청자와 온라인게임까지 할 수 있다. 다시말하면 TV로 PC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가가치면에서도 비교할 수 없다. 미국만 해도 2005년 디지털TV 시장규모가 최소 7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벽걸이TV, 부품산업, 방송소프터웨어등 관련산업의 일대전환도 코앞에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꿈의 디지털시대를 열기 위한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94년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10개 지상파 방송국을 중심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일본도 170개 방송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90년부터 디지털방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반마련을 위한 사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고선명TV등 디지털TV개발을 국책연구과제로 선정하고 지난해 방송방식을 미국식으로 결정하는 등 본격적인 체제구축에 나섰다. 또 내년 시험방송, 2001년 본방송 시작등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LG, 삼성등 국내 대기업들도 대형 고화질의 TV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방송을 위해서는 아직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기존의 모든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디지털로 교체하는 등 막대산 설비투자가 필요하다. 대기업 구조조정, 설비투자 위축등 국내산업이 아직까지 불황의 외투를 벗어던지지 못한 상태에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투자에 선뜻 나설지 의문이다. 또 아직까지 국내기술수준이 핵심장비 개발에까지 미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방송이 본격화될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10일부터 개최되는 KOBA'99는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최고의 선진국 디지털기술을 경험해 보고 국내수준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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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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