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록물 유출 반대했지만 참여정부 청와대가 강행"

박명재 前장관 주장


참여정부 마지막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사진) 전 장관이 "참여정부에서 대통령기록물의 (봉하마을) 유출을 반대했지만 당시 청와대 측이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당시 참여정부가 이른바 'NLL(서해북방한계선) 대화록'의 원본이 그대로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될 경우 발생할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전 장관은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 이지원(e知園)과 관련해 "대통령기록물은 생산 부서가 직접 국가기록원장에게 넘기도록 돼 있다"며 "그러나 당시 청와대는 이를 넘기지 않고 봉하마을에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가기록원에 넣고 방(대통령기록관)을 하나 만들어 줄테니 와서 열람하라고 했다"며 "그랬는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6일 전에 청와대 측에서 가져가 유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가져간 뒤 나중에는 '대통령 통치행위'라고도 얘기했던 것 같다"며 "결국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정진철 당시 국가기록원장이 찾아가 설득했지만 반환하지 않다가 검찰이 수사를 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에서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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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전 장관은 이지원에서 대화록이 삭제된 것이 발견됐다는 검찰 수사에 대해 "참여정부 청와대가 기록물을 (봉하로) 가져가서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기록관에 넘기기 전까지 그 문서를 수정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그런 부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2006∼2008년 행자부 장관을 역임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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