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00만명 vs 1000만명… 중국 출산규제 완화 따른 5년간 시장 증가규모 갑론을박

"관련주 재평가 계기" 한목소리<br>보령메디앙스·남양유업 등 급등


중국이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한다는 소식에 분유와 아동복 등 저출산 대책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당장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보다는 장기적으로 대중국 관련 기업들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보령메디앙스는 전거래일보다 7.54% 급등한 7,700원을 기록했다. 아가방컴퍼니(4.81%), 한미약품(2.46%), 유한양행(2.87%)을 비롯해 유제품업체인 매일유업(2.56%)과 남양유업(4.6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중국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부부 가운데 한 명이 독자이면 두 자녀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단독 두 자녀 정책을 도입해 이르면 연말부터 시행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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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메디앙스의 경우 중국에서 영유아제품을 판매해 연간 2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 보령메디앙스천진상무유한공사를 설립한 가운데 중국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장기적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아가방컴퍼니 역시 중국 현지에서의 판매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아가방컴퍼니는 중국 연태에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현지 판매법인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12월초 중국 상해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2월부터 판매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제약업체들도 부각되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산아제한 정책 완화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이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며 “한미약품은 자회사로 북경한미약품을 보유하는데 주력이 영유아 소아과제품으로 출산율 제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기저귀, 위생용품, 젖병 등 유아용품의 원재료인 화학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산아규제 완화를 단순히 단기 정책테마주 보다는 장기적이고 중국주에 대한 재평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산아제한 정책을 전면 폐지하기에는 의료, 교육 등 인프라가 완성되지 못했고 인구 관리에 대한 논의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완전 폐지는 앞으로 수년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단기 테마 전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을 이해하면서 국내 관련 업종과 기업의 경쟁력을 재평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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