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전반적인 임금 및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율 상승세를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각종 지표들은 미국의 인플레율이 1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유럽의 인플레율도 수년래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고유가 파동과 식품가격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는 아직은 그다지 심각한 편이 아니다.
정책 결정자들은 그러나 고유가 현상이 계속되고, 전반적인 인플레율이 임금인상 요구를 촉발하고 인플레 상승 기대를 불어넣어 시장과 가계 심리를 교란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9%가 올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유가 폭등을 촉발한 1990년 11월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도 14년래 최고치인 4.7% 상승을 기록했다.
유로존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도 유로존 12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연간비2.6% 상승, 2002년 1월 2.5%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고 18일 발표했다.
영국중앙은행도 소비자물가지수가 2.5% 상승, 1997년 영국이 소비자물가지수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치솟는 유가와 지난달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한 정유공장가동 중단 사태 등이 고인플레율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원유가가 하락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율이 디른 소비자물가와생산자물가 및 임금 인상을 자극할것이라는 우려가 따르고 있다.
미 연방준비은행 관리들은 이미 지난 15개월새 2.75%포인트가 오른 단기금리가인플레 상승우려를 막기위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해왔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도 임금인상 압박이 고조되고 주요 물가가 오를 경우, 지난 2년여간 2%를 유지해온 유로존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18일 고유가가 계속 소비자물가 인상을 압박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인플레 상승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며 "ECB는 언제든지, 5년 만에 처음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트마르 이싱도 독일 잡지 `유로'와 가진 회견에서 "ECB는 고유가가 여타 경제분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위해 결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워싱턴.파리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