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신한은행이 이 사업을 독점해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복수 사업자가 선정된다.
유치 고객 규모를 따지면 반드시 따내야 하는 사업이지만 실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은행의 고민이 깊다. 사업 노하우가 있는 신한은행의 입찰 참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기업은행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군인공제회 C&C가 나라사랑카드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면서 은행 기관 영업 담당 부서들이 일제히 사업성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입찰의 특징은 복수 사업자가 선정되고 나라사랑카드 운영 주체도 군인공제회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은행이 계약기간인 10년간 부담해야 할 시설투자 및 운영비 등은 400억~500억원 내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익성과 고객 유지 비율이다. 신한은행은 10년간 이 사업을 독점하면서 큰 수익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입영 장병들이 동원 예비군 이후에도 이 카드를 유지하는 비율이 5% 이하인데다 계좌 유지 비율도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한 군인을 은행의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전방까지 자동화기기(ATM)를 보급해야 하는 등 은행이 공들일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앞으로 이 사업이 복수 사업자 체제로 운영된다는 것도 은행에는 부담이다. A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독점 사업자이기 때문에 카드 발급시 대부분 신한 계좌를 선택할 수 있게 했지만 앞으로는 2개의 은행이 징병검사 때부터 경쟁을 해야 한다"며 "초기 시설 투자비 등을 절반씩 부담한다 해도 그만큼 고객 유치를 못할 경우 큰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 미래 고객에 대한 선점 효과 등을 고려하면 나라사랑카드는 신한의 후발 주자에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임이 분명하다. '신한 추월'을 목표로 내세운 KB 국민은행, 전방까지 촘촘한 지점을 갖춘 농협은행 등이 모두 이 사업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상당한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B은행 관계자는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연계 사업 등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나라사랑카드는 수익성과 별개로 여전히 고민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