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머니포커스/머니토크] 재테크, 구체적 목표부터 세워라

똑같은 공작재료를 가지고도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의 작품을 만들어 내듯이,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하더라도 어떻게 생활하느냐, 또는 가진 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훗날 재산의 규모는 큰 차이가 나게 된다.IMF이후 불과 2년 정도의 기간동안 우리는 고금리에서 초저금리로의 극적인 변화를 체감했고 이제껏 금리나 재산증식의 방법에 무관심했던 이들도 재테크에 대해 부쩍 관심을 보이게 됐다. 그러나 아직도 다수의 사람들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선 재테크를 할때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사항이 뭔지부터 살펴보자. ◇재테크의 목표를 확실히 세워라.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결혼·자녀의 교육·사업준비·주택마련·노후생활대비·재난대비 등 목돈이 들어가는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 돈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당한 기간동안 재테크를 해야 가능하다. 목돈을 모으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 다음 실행에 옮겨야 한다. 막연히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돈을 모으는 것은 목적지를 모르고 항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목적이 없다보면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재테크 방법을 선택하기 쉽다. 이러한 즉흥적인 재테크 방법은 계획성있는 재테크를 따라 갈 수 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돈을 모아서 어디에 사용할지, 그 목표시기는 언제로 할지를 사전에 확실하게 계획하고 그 목적에 맞는 재테크 방법으로 목표시기까지 실행해 나가야 한다. 미리부터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32평형 아파트를 마련하기로 목표를 설정해 놓고 보면 현재의 봉급으로 어느 세월에 그 많은 돈을 모아 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출발하지 않는가. 일단 출발하게 되면 어느 순간에는 자신도 놀랄 정도로 돈이 모이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5,000만원을 모을 때까지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5,000만원 이상이 모이면 목돈에 대한 이자에다 매월 적립하는 돈이 모아져서 생각보다 훨씬 빨리 목적달성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포기하다 보면 그때부터는 소비성향이 커져 전혀 돈이 모이지 않게 된다. ◇재테크의 제1조는 절약하는 생활이다. 「소비를 줄이게 되면 저축이 늘어나고 소비가 크면 저축이 줄어든다」는 것은 상식이다. 써야할 돈은 써야겠지만 불요불급한 소비와 낭비를 줄이는 게 돈을 모으는 지름길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말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재테크의 기본이다. 절약하는 생활과 저축하는 모습은 그대로 사랑스런 우리 자녀들에게 산 교육이 된다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의 하나이다. ◇재산의 특성을 잘 파악하라. 재산이란 지금 살고 있는 주택 또는 전세보증금을 비롯해 은행예금·주식·채권 등과 계나 사채·골동품 등 수많은 형태가 있고 그마다 특성이 있다. 이런 재산들은 이자가 나오거나 수익이 발생되는 것이 있는 반면, 전세보증금 같이 전혀 수익이 없는 재산도 있다. 은행예금이나 주식처럼 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토지나 주택처럼 쉽게 현금화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또 은행의 예·적금처럼 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는 재산이 있고 계나 사채처럼 원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재산도 있다. 이처럼 재산들은 수익성과 환금성 또는 유동성, 안전성 등 각 재산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재산은 이 모든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따라서 투자대상을 선택할 때는 각각의 재산들이 가지는 이러한 수익성·안전성·유동성의 세가지를 잘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재테크가 어려운 이유는 수익성과 환금성, 수익성과 안전성은 둘다 가질 수 없다는 역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재산은 환금성과 안전성이 떨어진다. 예로 부동산투자는 기대수익이 높아 잘만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돈이 필요할 때 언제라도 제값을 받고 처분하기가 어렵다. 주식투자는 하루에도 15%의 수익이 나 은행의 1년 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위험도 높아서 언제든지 원금을 손해볼 수 있다. 반대로 은행의 보통예금은 이자는 적지만 언제라도 쉽게 찾아 쓸 수 있고 원금을 손해볼 위험은 거의 없다. 따라서 어떤 곳에 투자하려고 생각하면 환금성을 고려해 사전에 이 돈을 언제 쓸 지를 생각한 다음 투자기간과 투자방법을 결정하도록 하고, 동일한 수익이라면 위험이 낮은 투자방법을 선택하는 등 각각의 재산들이 가지는 특성들을 잘 파악하여 적절히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재산도 편식해서는 안된다. 돈을 투자하는 방법은 은행 등 금융기관에 저축할 수도 있고 주택 등 부동산을 매입할 수도 있다. 또 증권사에서 주식이나 채권을 살 수도 있다. 재산의 대부분은 이런 종류의 재산들로 구성돼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곳에 과다하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적절하게 분산해 투자하는 이른바 「효율적 분산투자(EFFICIENT PORTFOLIO)」를 통해 원금과 이자를 떼일 위험(RISK)을 최소화하면 수익을 최대한 올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재산을 분산한다는 것은 큰 기업체나 거액의 자금을 움직이는 금융기관 같은 곳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우리가 주택을 구입한다든지 은행·투신사·보험사·증권사·종금사 등에 금융상품을 분할해서 저축하고 있는 것도 일종의 분산투자로 볼 수 있다. 마치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한가지 음식만을 먹지 않고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처럼 재산도 편식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재산 구성은 삼분법을 활용하라. 재산은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이나 토지 등의 부동산, 주식과 채권 등의 유가증권, 은행·보험사·투신사 등의 저축을 포함한 금융자산 등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재산 구성은 부동산·유가증권·금융자산에 각각 3분의 1씩 투자하는 3분법적 투자가 바람직하다. 특별히 유가증권은 다시 주식과 채권에 각각 2분의 1씩, 즉 총재산의 6분의 1씩 투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예를 들어 총재산이 6억원인 경우 부동산 2억원, 주식 1억원, 채권 1억원, 금융저축 2억원 정도씩 투자하는 것이다. 정확한 3분법적 투자는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시점까지 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 목표를 향해 접근하는 방법으로 해가면 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택을 매입하는 시점 직후에는 주택을 제외한 금융자산과 유가증권에 2분의 1씩 투자해 감으로써 각각의 재산이 주택가격에 이를 때 까지는 부동산투자를 늘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부동산을 끝까지 보유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동일금액 범위내에서는 개발가능성이 높거나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동산으로 교체해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주택은행 마케팅 팀장 (02)769_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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