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 자치구 1번지를 찾아] 8. 조남호 서초구청장

“서울 방배3동 국민주택단지는 60~70년대 지어진 가옥이 밀집한 강남의 달동네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개념의 주거형 뉴타운으로 개발할 방침입니다.” 서초구는 방배3동 541번지 일대 (6만㎡)에 밀집한 단독주택을 헐고 7~12층짜리 중 저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저밀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은 “이 지역은 60~70년대 주거지역으로 조성됐지만 도로가 좁아 긴급 위난 때 제 구실을 못하는 데다 기반시설 마저 부족해 쓰레기, 오수 등 각종 도시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주민 들이 지난 2001년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직접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해 서울시에 개발을 요구했지만 시가 이를 반려한 바 있다. 따라서 방배3동이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사업지역으로 지정되길 바라는 주민의 바람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는 게 서초구의 설명이다. 서초구는 방배3동이 뉴타운으로 개발될 경우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통주택을 건설하고 학교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여유 있게 갖춰 주거밀도는 낮지만 주변환경은 눈에 띠게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구는 이와 함께 방배3동 뿐만 아니라 방배본동과 방배1ㆍ2동을 대상으로 한 `방배동 종합발전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시의 뉴타운 사업과는 별도로 방배동에 대한 정비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방배동은 기존 주택이 노후된 데다 90년대 이후 다세대ㆍ다가구주택이 급속히 들어서면서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공공용지를 최대한 확보해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는 개발과 함께 자연경관 보존과 녹지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면산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운동. 우면산 자락 예술의전당에서 시 교육원 입구 사이 2만9,600㎡ 가운데 사유지 1만9,091㎡를 시민의 기부금으로 사들여 보존하겠다는 의도다. 이 지역은 현재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오는 8월부터는 개발이 가능하다. 조 구청장은 “땅 주인들이 현재 자연녹지로 묶여있는 농지를 대지로 변경하길 원하고 있어서 더 이상 개발을 막을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없다”며 “116억원으로 추정되는 보상비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서초구는 또 정보사 이전 부지를 확보해 공원으로 조성하고 공원 속에 미술관, 기념관 등 문화시설을 갖출 방침이다. 서초동 1005-6 일대(5만5,000평) 정보사 부지는 시가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초구는 이밖에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도심에 화장장과 납골당 등을 짓기 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혐오시설을 유치하길 원하는 지방단치단체나 기초단체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일부 지방기초단체 등에서 추모공원의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며 “공원 조성과 관리 비용을 구나 시에서 부담하는 대신 시민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추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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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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