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BMW '뉴 X5 M50d'

381마력 강력한 힘 … 연비도 11.7㎞로 우수

섬세함 떨어지는 조립은 흠


프리미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운데 전 세계에 걸쳐 가장 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차는 바로 BMW의 'X5'일 것이다. BMW는 1999년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데뷔해 지금까지 세계에서 13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X5는 굳건해 보이는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앞세워 도시형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을 직접 개척한 차다. 가솔린 모델만 나오던 과거에도 국내 X5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수년 전 디젤 모델이 도입되면서 더욱 폭넓은 소비자 반응을 얻게 됐다.


그런 X5의 완전변경 신차 '뉴 X5'가 지난해 가을께 국내에 소개됐다. 고정팬이 많은 차인만큼 이번 세대교체 모델도 반응이 뜨겁다.

신형 X5의 국내 판매 세부 모델은 상시4륜구동인 'X5 x드라이브 30d'와 이 차의 7인승 버전, 그리고 스포츠 성능을 극대화한 'X5 M50d' 등 세 가지. 이번에 시승한 차는 고성능 버전인 뉴 X5 M50d다. 고성능으로 튜닝한 직렬 6기통 3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를 채용해 최고출력 381마력과 최대토크 75.5㎏·m의 성능을 낸다. 같은 엔진을 단 '뉴 X5 30d'가 258마력, 57.1㎏·m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강력하다.


X5 M50d는 외관부터 스포티하다. 특유의 비례미와 함께 공격적인 자세가 특히 돋보이며 고성능차임을 나타내는 특유의 'M 스포츠 패키지'의 디테일이 스포티함을 더한다. 실내에는 '디자인 퓨어 익스피리언스'라는 개념이 적용됐다. 고전적인 세련미와 럭셔리한 분위기를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차를 몰고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직진 도로에서의 안정성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1,500rpm 아래에서 경부고속도로 최고 속도인 110㎞가 무리없이 나온다.

특이한 것은 배기음이다. BMW는 전통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에 비해 배기음에 멋을 덜 부리는 브랜드다. 그렇지만 이 차는 다르다. 대단히 우렁차고 기품있는 소리를 갖췄다. 으르렁거리는 배기음이 나오는 영역도 메르세데스-벤츠 고성능차와 다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가속페달을 꾹 밟어 한 번에 스로틀을 개방할 때 소리가 터져 나오는데 이 차는 악셀레이터를 4~5초 지긋이 밟고 있어도 으르렁 소리가 나온다. 실용 영역인 1,500rpm에서도 얼마든지 특유의 경쾌한 배기음을 즐길 수 있다.

BMW의 경량화 기술이 적용돼 연비도 11.7㎞/ℓ로 대단히 우수하다. 이 차의 덩치를 생각하면 이 정도 연비는 정말 대단한 성과다.

실용성도 뛰어나다. 트렁크 용량이 650ℓ인데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870ℓ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다. 이는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30ℓ와 120ℓ 늘어난 것으로 BMW코리아 측은 "골프백 4개를 싣고도 성인 5명이 넉넉히 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범퍼 하단에 발을 대는 것만으로 트렁크 문을 개폐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차는 기본적으로 상시4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BMW의 4륜구동 시스템은 동력을 앞 또는 뒷바퀴에 100%까지 몰아줄 수 있어 험로나 위험상황 탈출이 보다 유리하다.

단점은 조립의 디테일이다. 미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어서 그런지 독일에서 만든 차종에 비해 조립의 섬세함이 떨어진다. 차량의 구석구석을 들춰보면 알 수 있다. 가격은 1억3,790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