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품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 심리이용최근 '노블레스 라벨(Noblesse Label)' 의류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일부 제조업체와 백화점들이 라벨 붙이기를 남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로블레스 라벨 의류는 무조건 고가품을 선호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자극,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한 형편이다.
3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고급화 추진 과정에서 지난 99년부터 도입한 노블레스 라벨 의류가 30~50% 높은 가격에도 불구,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은 지난 3월8일부터 13일까지 여성 의류를 중심으로 한 '골드라벨 대전'을 전개,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는 이 같은 행사를 매월 전개하고 정기 바겐세일 기간 중에도 골드라벨 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노블레스 라벨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브랜드별로 10∼50%까지 늘었다. 브랜드의 전체 매출 중 노블레스 라벨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5∼40%를 웃돌 정도다.
이처럼 노블레스 라벨 의류 판매가 급증하는 틈을 타 일부 제조업체와 백화점이 마구잡이로 라벨을 붙여 가격만 올려 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블레스 라벨 상품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닌 백화점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최근 일부 백화점과 제조업체가 이를 매출 증대의 수단으로 악용하면서 라벨 붙이는 것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영경 YMCA 시민중계실 팀장도 "노블레스 라벨 상품은 희소성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최근 일부 백화점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 대량생산으로 희소성이 없는 제품에 라벨만 붙여 가격을 올려 받음으로써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품질 관리를 위해 '노블레스 라벨 품평회'를 1년에 2번 개최한다"며 "업체들이 제작한 상품들이 노블레스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동시에 물량 조절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류에서 시작된 라벨 열풍은 잡화 브랜드까지 옮겨가 4∼5개의 핸드백 브랜드에서 노블레스 라벨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노블레스 라벨이란 상품의 희소성을 강조하기 위해 '레드', '블랙', '골드' 등을 라벨 앞에 붙인 것이다.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고감도 컬러와 디자이너 브랜드 수준의 봉제로 명품을 지향하고 있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