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국산 쇠고기 호주산으로 속여 팔아

홈에버 입점업체서 유통…판매물량 리콜

할인점 홈에버가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매점이나 식당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원산지를 속여 판매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 15일 홈에버 인천시 구월점 식품매장에 대한 현장 단속을 벌인 결과 입점업체인 새아침이 미국산 살치살(윗등심살과 어깨부위 밑의 살로 삼각형으로 생긴 부위) 양념육을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농관원은 새아침이 판매ㆍ보관 중이던 양념육 54㎏을 현장에서 압수하고 새아침 대표 김모씨(43)와 홈에버 관리자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새아침은 현재 홈에버 11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농관원은 새아침이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수입 중단되기 이전에 반입된 미국산 냉동육을 호주산 쇠고기에 섞어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새아침이 3월에 미국산 쇠고기 150㎏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미 판매된 쇠고기들에 대해서도 원산지를 속여 팔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홈에버 측은 새아침을 통해 판매된 물량을 즉각 리콜 조치하고 새아침과의 계약해지 및 고소ㆍ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홈에버의 한 관계자는 “자체 매장이 아닌 수수료 매장이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도 관리를 제대로 못한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며 “납품업체에 이번 문제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