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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이 줄줄이 홍삼 기획 상품을 출시하면서 올겨울 대형마트발 저가 홍삼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가 지난달 말 반값 홍삼을 출시한 데 이어 홈플러스도 국내 최저가 가격으로 대형마트 홍삼 전쟁에 맞불을 놓았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의 홍삼 가격 정책에 영향을 받은 홍삼 브랜드들도 줄줄이 가격을 낮춰 대응함에 따라 홍삼 수요가 급증, 불황으로 잔뜩 위축됐던 홍삼 시장이 꿈틀대는 모습이다. 롯데마트 역시 계열사인 롯데헬스원과 손잡고 다음달 저가 홍삼정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홍삼전문기업 천지양과 공동 기획해 국내 최저가 수준의 6년근 홍삼정을 전국 138개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오는 21일부터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홈플러스 홍삼정 가격은 240g들이 한 병에 9만원. 시중 홍삼정보다 가격이 최대 55% 낮고 최근 출시한 이마트 홍삼정보다는 9,000원 싸다. 사포닌 1㎎당 가격을 환산하면 이마트보다 25%가량 비용을 아끼는 수준이라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강준기 홈플러스 건강 바이어는 "동일 제품군 대비 가장 우수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원재료 매입, 상품 디자인, 물류 등 유통 전 과정에서 협력사와 논의했다"며 "대형마트의 강점인 중간 유통비용을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종근당건강과 함께 자체상표(PL) 홍삼정을 9만9,000원에 출시, 이틀 만에 2,000개를 모두 팔아치웠다. 이마트 반값 홍삼에 대응하기 위해 홍삼업체들은 우선 행사를 통해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 16만5,000원이던 동원F&B의 천지인 6년근 플러스(240g)는 지난달 29일자로 이마트 홍삼정과 같은 가격(9만9,000원)인 절반 수준으로 내렸고 13만5,000원짜리 휴럼 홍삼정(240g)도 지난 2일자로 9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대상도 고려홍삼농축액100을 종전 15만원에서 지난달 31일자로 11만8,000원으로 인하했다. 동원F&B는 다음달 뿌리삼 제품을 대상으로 추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홍삼정이 시장 가격을 낮추면서 다른 홍삼 브랜드의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홍삼 수요를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 홍삼정의 경우 지난 10월24일 출시 이후 이달들어 18일까지 6,000개를 판매했고 현재 1만5,000건 가량의 예약 물량을 받아 놓은 상태다. 홍삼 제품 가격을 인하한 대상도 같은 기간 홍삼 제품 매출이 40% 늘었고 지난해 수십개 팔리는데 그쳤던 동원 천지인은 2,000개 가까이 팔리며 무려 100배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기존 가격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 정관장 제품은 같은 기간 8.2%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홍삼정이 시장 가격을 낮추면서 예전에 홍삼을 사지 않던 소비자들까지도 끌어들여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면역력을 높이려는 수요와 맞물려 홍삼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