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급락장서 선방하는 타이어주

원자재값 내리고 교체수요 늘어 실적 개선<br>양적완화 축소로 천연고무 가격 하락세<br>유럽·中 등 미뤘던 타이어 갈아끼기 증가

한국타이어가 11일 출시한 트럭버스용 프리미엄 타이어. 최근 타이어주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고무 가격 하락과 원화약세 등에 힘입어 급락장 속에서도 주가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양적완화 축소로 고무가격 하락...글로벌 수요 개선 기대도

미국의 양적완화(QE)축소와 중국 자금경색 우려가 국내 증시를 덮치며 코스피지수가 1,800선 이하로 미끄러졌지만 타이어주들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QE3가 축소되면 원자재시장으로 들어왔던 자금이 빠지면서 원재료비가 감소해 타이어주들에게는 유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지난달 말 1,9000원대이던 주가가 4% 이상 상승, 2만원 위로 올라서며 시장을 역주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주가상승세를 유지하던 넥센타이어와 최근 주가가 횡보를 걷고 있고 동아타이어도 급락장에서 1.6% 빠지는데 그쳤고 한국타이어 역시 4%정도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1% 이상 빠지며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이 폭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타이어주들이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적은 이유는 QE의 축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또 QE축소 발언으로 원ㆍ달러환율이 1,050원선에서 1,150원대로 올라서며 달러강세 현상을 보이면서 전방 산업인 자동차주들이 선방한 것도 타이어주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이유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포스코, LG화학 등 정보기술(IT)ㆍ철강ㆍ화학주들보다 주가하락폭을 줄이며 최근 급락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QE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타이어기업들의 비용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재료인 천연고무가격이 지난 1ㆍ4분기 톤당 3,000달러에서 6월 2,400달러까지 하락했고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 가격도 톤당 1,400달러로 1분기보다 10%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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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가 QE3 조기종료를 밝히면서 그 동안 원자재시장으로 들어왔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원자재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 원ㆍ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자동차주들이 견조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QE와 관련해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인 타이어주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체됐던 글로벌 타이어수요도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글로벌 타이어기업 미쉘린에 따르면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하던 유럽 신차용(OE)ㆍ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지난 4월과 상승세로 돌아섰고 중국도 지난 3월 이후 다시 타이어수요가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타이어교체를 늦췄던 주요국 소비자들이 타이어를 갈아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억지로 타이어교체를 하지 않아 눌려있던 수요가 점점 풀리고 있어 업체들의 타이어매출이 하반기부터 점점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선진국들의 타이어수요 감소세가 일단락된 데다 원재료 가격하락에 따른 영업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요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로 꼽았다. 금호타이어는 채권은행들이 전환사채(CB) 전환에 나설 전망이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2ㆍ4분기 각각 15%, 12%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라며 “하반기 최악이었던 타이어교체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다만 금호타이어는 오버행(매물부담) 이슈로 이익개선에도 주가가 강한 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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