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올해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1,001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1분기의 수출경기전망지수(EBSI)는 116.3으로 올해 4분기보다 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EBSI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EBSI는 지난 2009년 3분기부터 7분기 연속 100을 웃돌며 우리 기업의 수출전망을 밝게 했다. EBSI가 7분기 연속 100을 넘은 것은 2002년 3분기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대부분 호조세 및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컴퓨터(144.4)와 휴대폰(135.3)이 태블릿 PC 등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올 4분기보다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분기에 부진했던 가전품목 역시 주요 국가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EBSI가 126.3으로 크게 올랐다. 또 선박(128.6), 기계류(122.8), 전기기기(121.7), 자동차(121.3), 철강제품(114.3), 수산물(112.5), 농산물(111.1)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섬유사 및 직물, 의류품목은 각각 22.1 포인트와 15.2 포인트 하락한 87.0과 92.3을 기록해 내년 1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화학공업제품(109.5), 석유제품(108.3), 광학기기(107.1), 고무 및 가죽제품(106.5), 플라스틱(105.6), 반도체(95.8) 등은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은 내년 1분기에 겪게 될 애로요인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24.4%)와 원재료 가격 상승(24.3%),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시장잠식(11.8%) 등을 꼽았다. 국제무역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수출경기는 전반적으로 양호하겠지만 수출단가 하락과 환율 하락 및 유가 상승 움직임으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