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예상을 밑도는 수익 증가세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4.19% 오르는 동안 오히려 1.86% 하락해 업종별 수익률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30일에도 0.52% 내렸다.
종목별로는 이날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각각 0.64%, 0.34% 떨어졌고 우리금융ㆍ하나금융지주 등은 최근 계속된 하락세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
이 같은 주가부진은 지난 6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당초 증권사들의 전망과는 달리 실제 마진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의 경우 지난 7월 1.54%로 전월(1.40%)에 비해 나아졌지만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대마진은 월별편차가 커 아직 회복 추세로 보기 힘들다”며 “특히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7월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대형 은행의 지난 1ㆍ4분기 NIM은 2.50~3.95% 수준에서 지난 2ㆍ4분기 2.45~3.81%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이후 큰 폭의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에도 순이자마진이 악화된 것은 상반기 과도한 대출경쟁에 다른 여파 때문”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8~9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마진개선은 4ㆍ4분기 이후에나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경쟁이 완화되고 대출수요도 꾸준해 하반기 마진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6ㆍ8월 금리인상으로 대출기준 금리인 CD금리가 꾸준히 오르는 등 금리인상 효과가 후행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완만한 마진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