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자 “화의 계속추진” 협상 총력

◎부도유예 종료… 향후진로 관심집중/아시아자·기산 매각가능성 높아/기타계열사 부도·법정관리 수순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가 29일로 종료, 기아계열사의 운명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아시아자동차·기아특수강·기아인터트레이드는 재산보전 처분으로 한숨 돌리며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게 됐으나 불투명한 전망은 전과 다름이 없다. 또 28개 계열사중 나머지는 자체회생 외에 대안이 없다. ▲기아자동차=기아그룹은 어떤 경우든 기아자동차는 독자적으로 살려낸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채권단이 요구하는 법정관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기아는 법원이 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내린 만큼 2∼3개월간 시간을 갖고 채권단을 상대로 화의신청에 동의해 줄 것을 적극 설득하기로 했다. 재산보전처분 결정으로 29일 이후에 돌아오는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도 부도를 면 할 수다. 채권단도 다음달 6일 이후에 기아에 대한 법정관리를 곧바로 신청하지 않고 기아측과 일단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기아 의도대로 기아자동차가 자력회생에 성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재산보전처분으로 당좌거래는 계속되지만 어음거래는 사실상 끊기게 된다는 점에서 부도유예기간에도 어음으로 결제했던 납품대금 등을 당장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등 현금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에 반해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수출환어음(D.A) 매입 중단 등으로 자동차 판매수입도 계속 떨어질 전망이다. ▲아시아자동차=재산보전 처분이 내려졌다. 기아는 아시아를 기아자동차에 흡수·통합하는 방안과 매각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현재로선 매각이 유력하다. 아시아자동차는 자금지원없이 버틸 가능성이 없는 상태. 현재 대우는 『조건만 맞는다면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기아측과 접촉하고 있다. ▲기산=부도처리후 법정관리 절차를 거쳐 제 3자 매각 가능성이 높다. 부채는 많지만 환경사업권을 갖고 있고, 기아자동차 주식지분을 4% 가량 갖고 있어 삼성과 대우 등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환경사업권을 인수한 대우는 전체 인수에는 큰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타 계열사=부도유예 대상 계열사들은 대부분 부도처리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계열사들은 청산이나 매각절차를 밟지만 기아중공업 등 자동차 부품생산 계열사들은 기아자동차와 운명을 함께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한국신용정보는 『기아자동차가 살아난다면 기아전자, 기아정기, 기아모텍 등 9개 부품업체들도 추가자금 지원없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부도유예가 적용되지 않은 기아자동차판매도 기아자동차의 향방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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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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