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규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은행 거래량은 206억달러로 전년(203억달러) 수준에 머문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은 213억달러로 전년(178억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은행 간 및 대고객 거래를 포함해 419억달러로 전년(381억달러) 대비 10% 늘어났다. 연간 기준 일평균 외환거래가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한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외환거래 규모가 증가한 것은 현물환과 선물환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물환거래는 경상거래 및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년(139억달러) 대비 19%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외은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규제로 감소가 예상됐던 선물환거래는 조선과 중공업체의 해외수주 호전에 따른 환헤지 수요 증가로 전년(57억달러) 대비 15% 늘었다. 반면 장내 외환상품인 통화선물(13억달러)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외환시장별로는 대고객시장 거래와 은행간시장 거래가 각각 63억달러와 356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와 9% 증가했다. 통화별로는 원화와 미 달러화 간 거래가 347억달러로 외국통화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엔화와 미 달러화 간 거래는 17억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미 달러화와 유로화 간 거래는 27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