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농사지어 번 돈 7년째 장학금으로 선뜻

충북 보은 유제덕씨

촌로가 7년째 면사무소를 찾아가 1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충북 보은군 탄부면 매화리에서 벼와 고추농사를 짓는 유제덕(60)씨는 지난 10일 면사무소를 찾아 100만원 짜리 수표 1장을 내밀었다. 1999년부터 7년째 펼치고 있는 연례행사다. 슬하의 2남 1녀를 출가시킨 뒤 동갑내기 부인과 농사를 지어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못배운 한으로 남아 매년 초 값진 돈을 쾌척하고 있다. 유씨는 “몇 푼 안되지만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값지게 쓰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면사무소가 유씨를 위해 ‘탄부면장학회’라는 이름으로 개설한 통장에는 어느새 이자를 합쳐 975만7,844원의 제법 큰 돈이 모아졌다. 면사무소는 이 돈에다 다른 독지가 성금을 모은 돈 2,500여만원을 합쳐 내년께부터 장학사업을 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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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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